봄의 향기 고독은 바질이다. 위에 좋지 않으며 눈을 침침하게 하고 정신을 흐리게 한다. 바질을 빻아서 돌로 덮어두며 전갈이 몰려온다. 기쁨은 사프란이다. 그 중에서도 봄에 피는 크로커스. 소량만 넣어도 강한 맛을 내며 향이 오래간다.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으나 아무때나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니다. 특히 심장에 좋으며 포도주에 넣어 마시면 강한 향 때문에 금방 만취가 된다. 최상급 샤프란은 손에 닿아 부서지며 바스락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향이난다. 슬픔은 먼데까지향이 퍼지는 까슬까슬한 오이이다. 질감은 거칠고 소화가 안 되며 고열을 내게 한다. 흡수성이 좋은 세포구조는 어떤 양념도 잘 빨아들여 보존기간도 길어 진다. 오이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음식은 피클이다. 강한 식초를 끓여서 부글거릴 때 오이를 쏟아붓고 소.. 더보기 이전 1 ··· 385 386 387 388 389 다음